우리경제가 2.4분기중 경기저점을 통과할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하반기에도 6월 현재 수준의 침체국면이 지속돼 본격적인 경기회복
은 연말이나 내년초 이후에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재정경제원의 한 고위관계자는 10일 "지난 4월중의 산업활동동향에서
나타난 경기선행지수 및 동행지수의 움직임과 산업생산증가율, 수출의
4,5월 연속 증가세지속, 수출가격 상승에 따른 기업의 채산성 개선, 엔화
강세 등 최근의 각종 지표로 보아 우리경제는 경기저점을 2.4분기중에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이들 변수가 호전되기 시작한 시점이 4월말 이후
인데다 소비와 설비투자가 4월 현재 아직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저점이 2.4분기중 어느달이 될 지는 5월과 6월의 각종 지표가 나와 봐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4월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엔화강세와 5월부터 안정된 원화의
대미달러 환율, 석유화학과 철강, 반도체 등 주요 수출품목의 가격상승
등이 6월부터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돼 4월보다는 5월, 5월
보다는 6월이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이같은 움직임은 엔화강세, 수출가격 상승 등 외부
변수에 따른 것인데다 석유화학, 철강, 반도체 등의 수출가격 상승도 4월
이후 정체된 상태고 엔화강세도 달러당 1백15엔 전후에서 더이상의 수준으로
진행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5,6월 수준 이상으로의 경기회복은 내년초
까지 기대하기 어렵다" 고 말했다.

또 "소비도 지난 4월중 4.1% 증가의 미미한 회복세를 보였으나 지난해
같은 달의 7.0%에 비해서는 크게 낮은 수준이고 설비투자도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는 등 내부적인 경기회복 요인이 하반기에도 나타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그는 덧붙였다.

한편 현재 경기가 상승중인지 또는 하락중인지를 나타내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 1월 이후 3개월 연속 전월보다 감소하는 추세였으나
지난 4월에는 0.4%포인트가 증가하는 상승세를 보였다.

경기선행종합지수도 지난 4월중 1.1% 증가, 지난 3월의 0.9%에 이어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