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는 현재 대규모 위주로 건설중인 하수종말처리장을 앞으로는 중소규
모로 전환하기로 했다.

환경부는 대규모 하수종말처리장은 하수가 발생하는 지역에서 너무 멀리 떨
어져 실제로 하수종말처리장에 도달되기 전에 상당량이 누수되는 등 부작용
이 많고 하수처리효율이 떨어져 앞으로는 중소규모 위주로 건설키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환경부는 특히 하수종말처리장의 경우 주민들이 인근에 들어서는 것을 적극
반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앞으로는 선진국처럼 하수종말처리장 건설시 주
변 환경을 친환경적인 분위기로 조성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하수발생지역을 중심으로 지역 실정에 맞는 중소규모 하수종말
처리장을 건설토록 해 현재 79개인 하수종말처리장수를 오는 2005년까지 3
백15개로 늘린다는 것이다.

환경부의 이같은 방침은 하수가 발생지역에서 멀리 떨어진 대형 하수종말처
리장에 이르면서 지하수가 상당량 유입되고 또 하수관 불량률이 30%에 달해
하수가 지하수와 섞여 지하수를 오염시키는 등 현행 체계로서는 하수처리효
율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전국의 하수종말처리장은 79개로 하수처리율은 50%선에 그치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하수종말처리시설이 효과적으로 운영되려면 현재와 같이
하루 수십만t을 처리하는 대규모 방식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환경부의 판
단"이라면서 "이에 따라 앞으로는 중소규모 위주로 건설해 하수처리효율을
높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 김정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