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의 모태인 대구의 삼성상회 건물이 내달 헐려 세워진지
59년만에 자취를 감춘다.

삼성그룹은 10일 "이 건물이 너무 낡고 지반까지 침하돼 철거가
불가피하다는 대구시의 통보를 받았다"며 "삼성상회를 철거하는 대신
이 자리에 기념비를 세우고 주변에 소규모 공원을 조성키로 했다"고 밝혔다.

철거작업은 내달부터 시작된다.

삼성상회 자리에 서게 될 기념비는 내년 3월 22일 그룹 창립 60주년
기념행사에 맞춰 제막될 예정이다.

삼성상회 건물은 그룹 창업자인 고 이병철회장이 지난 38년 3월 1일
대구시 서문시장 근처인 수동(현재의 인교동)에 지상 4층 지하 1층 규모로
완공한 목조건물이다.

삼성상회의 후신이라고 할 수 있는 삼성물산은 이미 삼성상회 건물모형을
만들어 영구보존 작업에 들어갔으며 건물 설계도도 확보하고 있어 필요할
경우 복원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 이의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