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수처리제 등으로 쓰이는 규조토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삼성물산 등 규조토 수입업체들은 미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의 급등을 반영,
규조토 내수판매가격을 최근 kg당 4백원에서 4백50원으로 12.5% 인상했다.

연간 국내소비량 4천여t이 전량 수입되는 규조토는 지난해 하반기 kg당
3백80~3백90원에서 올초 4백원으로 소폭 올랐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규조토는 C&F 부산기준으로 지난해와 같은 수준인 t당
3백40~3백50달러에 수입되고 있으나 원화환율 급상승으로 인한 환율부담이
가중돼 내수판매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에 규조토를 공급하는 업체는 미국의 세라이트 디클라이트 이글
등 4~5개사.

이들 업체는 우리나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그동안 미국내 판매가격보다
10% 싸게 국내에 공급해왔다.

최근에는 수출가격이 너무 낮게 형성됐다는 데 공감하면서 수출가격 인상을
고려하고 있지만 아직 국내수입업체에 가격인상을 요구하고 있지는 않은
상황이다.

업계는 미국 업체들이 수출가격을 인상하더라도 크게 올리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원화환율도 안정세를 되찾고 있어 규조토 내수판매가격이
상승세를 지속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장규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