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원화환율이 급등세를 보이면서 선물환과 금융선물거래 등 파생외환
상품거래가 크게 늘어났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파생외환상품거래 동향"에 따르면 지난 1.4분기중
외국환은행의 파생외환상품거래 규모는 1천1백4억달러로 전분기(9백58억달러)
보다 15.2%나 증가했다.

파생상품중 선물환거래는 7백49억달러로 전분기의 6백80억달러보다 10.1%
증가했으며 금융선물거래는 3백55억달러로 전분기(2백78억달러)보다 27.7%
늘었다.

이에 비해 현물환거래 규모는 2천5백36억달러로 전분기의 2천6백39억달러
보다 오히려 3.9% 감소했다.

또 현물환거래와 파생상품거래를 합한 외환거래 규모도 3천6백40억달러로
전분기(3천5백97억달러)보다 1.2%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파생상품거래 규모가 외환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4.4분기
의 26.6%에서 지난 1.4분기엔 30.3%로 높아졌다.

이처럼 선물환거래 등 파생상품거래가 급증하고 현물환거래가 줄어든 것은
연초 원화환율의 급등으로 외환시장 참가자들이 현물환거래에 신중을 기하는
한편 환리스크 헷지를 위해 원화와 외국통화간 선물환 수요를 크게 늘린데
따른 것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또 엔화와 마르크화 등 주요국 환율움직임의 불안정과 국제금리 상승예상에
따라 기업의 이자율및 통화스와프거래가 활발, 금융선물거래가 크게 늘었다고
분석했다.

<하영춘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