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대출 세일에 나서고 있다.

시중에 돈은 넘쳐나는데 잇단 기업 부도 등으로 마땅한 투자대상을 찾지
못하자 대출 확대쪽으로 선회하고 있는 것이다.

외환은행은 4일 거래실적이 전혀 없어도 누구나 대출받을수 있고 적금
가입도 권유하지 않는 신탁대출 세일을 5일부터 실시한다고 밝혔다.

가계대출은 주택자금이나 가사자금에 관계없이 담보의 경우 1억원까지,
신용은 5천만원까지 가능하다.

마이너스대출도 1인당 최고 5천만원까지 빌릴수 있는데 대출금리는
연13.25%~연13.75%.

종전보다 0.5%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또 중소기업에 대한 신탁대출 금리도 0.25%포인트 인하한 연13.50%~연14.50%
를 적용하기로 했다.

중소기업 마이너스대출의 한도는 3억원으로 담보가 필요하다.

이에 앞서 신한은행은 근로자 소액 신탁대출 자격을 대폭 완화해 소액대출은
무보증으로, 주택 구입자금은 한도를 1억원에서 2억원으로 늘려 7월말까지
한시적으로 대출세일을 하고 있다.

연소득이 1천5백만원이상이고 5년이상 근속한 근로자는 5백만원이내, 연소득
이 2천만원이상이고 10년이상 근속한 근로자는 1천만원이내에서 무보증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금리는 연13.5%.

또 하나은행은 고객이 약정한 대출한도내에서 대출을 많이 쓸수록 금리를
깎아주는 통장대출방식의 신탁대출 상품을 지난 3일부터 판매하고 있다.

고객이 대출약정한도(개인 1억원 기업 5억원)의 25%미만을 사용하면 연14.0%
의 금리가 적용되고 사용금액이 25%씩 늘어날수록 0.5%포인트씩 금리가
낮아지게 된다.

< 이성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