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예금상품으로 주목을 끈 것은 실세금리 연동형 상품이다.

특히 수익률을 시장실세금리에 연동, 가입 당시의 금리를 만기까지 적용하는
"단기 확정고금리" 상품들이 인기를 모았다.

외환은행의 "예스 큰기쁨 예금", 신한은행의 "그린실세통장", 보람은행의
"십장생 정기예금", 하나은행의 "하나 고단위 플러스" 등이 대표적인
히트상품들이다.

4월부터 시판된 "예스 큰기쁨예금"은 발매 2개월만에 6천5백억원의 가입
실적을 올렸다.

이 상품은 5백만원 안팎의 여유자금을 가진 사람들을 대상으로 만기 3개월제
를 시도하는 파격을 연출, 호응을 얻었다.

금리가 불안하던 시기에 단기로 자금을 운용하려는 고객들의 심리와 맞아
떨어진 것이다.

"그린 실세통장"도 금리를 양도성예금증서(CD) 등에 연동, 가입당시의
금리를 만기까지 확정시킴으로써 연 11.5% 이상의 고금리를 보장했다.

연초 실세금리의 하락을 점치던 사람들을 고객으로 유치한다는 전략은
성공했다.

전형적인 확정고금리 상품인 "십장생 정기예금"도 당초 판매한도였던
2천억원이 20일만에 동이 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일으켰다.

이 상품은 국내 최초로 정기예금이자를 일복리로 계산, 1년짜리 정기예금의
경우 이자율이 연 11.7%에 달했다.

하나은행도 지난달초 이자율을 CD및 금융채 유통금리에 연동시킨 "하나
고단위 플러스"를 선보여 발매 20일만에 4천3백억원의 수신고를 올렸다.

1개월이상 18개월이하의 초단기예금으로 연 11.5~12.1%의 고금리를 주고
있는 것이 히트의 배경이다.

동화은행의 "알토란예금"도 연 12%이상의 확정고금리를 제공, 꾸준한 판매
실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6개월에서 1년까지 월단위로 가입이 자유로우며 중도에 해지하더라도 8.5%의
이자율을 보장해주는 것이 강점이다.

이밖에 한미은행의 "한미에이스 기업어음"과 장기신용은행의 "알파정기예금"
도 수익률을 시장실세금리와 연계,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 조일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