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홍 기아그룹 회장은 2일 "정부가 인위적으로 자동차업계의 구조조정에
나선다면 매우 불행한 사태가 야기될 것"이라며 최근 추진되고 있는 정부의
구조조정 촉진책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김회장은 이날 기아자동차판매주식회사 출범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구조
조정은 업계 안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게 마련"이라고 말하고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산업계 전반에 혼란만 불러일으키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회장은 특히 삼성그룹에 대한 정부의 자동차사업 진출허가를 겨냥한듯
"2~3년전 구조조정을 할수 있었던 기회가 있었는데도 정부가 스스로 포기
하고 나서 이제와 구조조정을 운운한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그룹은 정부에 자동차산업 구조조정과 관련된 보고서를
비공식적으로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기아그룹도 이에 대응해
인위적인 구조조정에 대한 반박 보고서를 공식 제출할 예정이다.

<김정호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