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 (폴리에틸렌) PP (폴리프로필렌) PS (폴리스티렌) 등 합성수지의
국제시세가 완연한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 4월을 고비로 약세를 나타내기 시작한 합성수지는 갈수록 하락폭을
더해 지난달에는 품목별로 t당 5~40달러 (동남아 C&F 기준)나 떨어졌다.

가장 가파르게 상승해온 PVC (폴리염화비닐) 가격이 20달러 빠졌으며
t당 1천달러대 돌파를 눈앞에 두었던 LDPE (저밀도폴리에틸렌)는
9백50달러로 주저앉았다.

유화업계 관계자는 "주요업체의 정기보수가 끝나 신.증설물량이 쏟아지는
하반기에나 내림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었다"며 "시장기조가 의외로 빨리
무너져 회복세를 보이던 유화경기가 다시 침체로 빠지는게 아닌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합성수지값의 조기하락은 재고증가로 인한 중국의 수요부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 수입업자들이 재고를 이유로 가격인하를 강력히 요구, 가격하락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는 설명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최근 국내 대기업의 부도가 잇따르면서 내수가 급감해
유화업체들이 내수물량을 수출로 밀어내는 것도 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합성수지 내수판매가격은 아직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제가격 하락에
따라 1~2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역시 내림세로 돌아설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 PE, PP

= LDPE의 하락폭이 커 지난달 t당 9백80달러에서 9백50달러로 3.1%
떨어졌다.

HDPE (고밀도폴리에틸렌)는 8백15달러에서 8백5달러로 소폭 내렸다.

L-LDPE (선형)는 20달러 떨어진 8백1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중국 정부가 농업용 필름의 부가세를 조정할 예정이어서 현지업체들이
구매를 6월이후로 늦춰 수요가 줄었다.

PP도 지난달 t당 8백20달러에서 8백달러로 2.4% 하락했다.

중국 동남아 등지의 수입업체들이 가격이 더 떨어지기를 기다릴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재고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 PS, ABS

= PS가격은 40달러 (5.5%) 내린 t당 6백85달러를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장난감 시장의 성수기 (6~9월)가 다가오고 있어 이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ABS (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는 지난달 t당 9백10달러에서
8백80달러로 내렸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2월에 대만에서 중국으로 ABS가 대량 수출돼 중국내
물량이 풍부한 상황"이라며 "지난달에 물량이 다 소진되고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지만 아직도 수출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 PVC

= PVC 가격은 지난달 t당 8백10달러에서 7백90달러로 올들어 처음
꺾였다.

원료인 VCM (비닐클로라이드모노머) 물량이 아직 미국에서 나오지 않아
원료수급은 여전히 빠듯한 상황이나 합성수지 가격의 전반적인 약세에
따라 내림세로 돌아섰다.

< 장규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