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산원이 정보시스템 감리전문가 양성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한국전산원은 내년부터 주요 공공SI(시스템통합)프로젝트에 대한 감리가 의
무화됨에 따라 감리인력수요가 급증할 것에 대비,올해 약 50명의 정보시스템
감리전문인력을 양성하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전산원은 감리인 양성대상자를 정보시스템분야 실무 경력이 있는 기술사,공
인회계사, CISA(미국 정보시스템감사인협회) 자격증 소지자, 정보시스템분야
박사학위 소지자 등에서 선발해 올해말까지 전문 교육을 실시한뒤 자격증에
준하는 인증서를 발급할 계획이다.

전산원은 우선 인증서를 받은 감리사를 공동으로 활용하는 "풀(Pool)제"로
운영하고 장기적으로는 감리법인으로 육성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정통부는 새로운 정보시스템 감리제도를 법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정보시
스템감리기준을 개정, 그동안 전산원에 한정됐던 감리 자격 요건을 민간에
개방하고 감리절차및 규정 역시 대폭 손질할 방침이다.

한편 최근들어 덤핑수주등으로 인한 공공SI프로젝트의 부실 우려가 높아지
면서 감리수요가 크게 늘고있으나 이를 맡고있는 전산원의 인력이 턱없이 부
족, 정보시스템 감리에 커다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산원 관계자는 "올해 전산원에 의뢰된 감리 건수는 약 70건에 달하지만
이를 담당할 인력은 20여명에 불과,정상적인 감리가 불가능한 상태"라며 "
감리사가 본격적으로 활동하게될 내년부터는 감리적체가 크게 해소돼 부실
공사를 막을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한우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