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 통신혁명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단순 정보검색 도구에 머물렀던 인터넷이 지구촌을 하나로 묶는 거대한
통신망으로 통신시장에서 거센 가격파괴 바람을 예고하고 있는 것.

인터넷이 기존 통신구도 파괴를 몰고올 분야는 전화와 팩스시장.

최근 인터넷전화는 차세대 가격파괴형 통신수단의 핵심으로 부상했다.

또 인터넷팩스는 기업들의 원가절감 수단으로 인기를 끌며 급속한 대중화
바람을 타고 있다.

인터넷전화란 인터넷망에 PC나 전화를 연결, 실시간 쌍방향으로 음성을
교환하는 서비스.

이는 기존 시외 및 국제 통신의 거리별 시간별 요금체계를 허물고
전세계에 동일한 시내 전화요금을 적용, 통화를 가능케 한다.

이에따라 시내 시외 국제전화의 영역을 파괴하고 기간통신사업자와
부가통신사업자의 구분을 없앤다.

인터넷전화는 국내통신시장 기준으로 오는 2000년까지 국제전화와
시외전화 시장의 각각 20%(2천5백40억원)와 10%(1천3백60억원)를 잠식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우리나라도 본격적인 통신시장 개방에 대비, 외국업체의 국내와
시외 국제전화 잠식방어 및 대체수익 창출 차원에서 현재 서비스가
허가된 기간통신 사업자를 중심으로 인터넷 전화 서비스를 서두르고 있다.

한국통신은 오는 8월부터 서울과 부산간 인터넷전화 개발시험을 시작,
올해말까지 국내 국제간 일부 고객을 대상으로 실제 시험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데이콤과 온세통신등도 인터넷전화 사업에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또 빠르면 내년부터 이 사업이 개방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인터넷
서비스제공업체(ISP)등 부가통신사업자들도 미래 황금시장에 적극
대비하기 위한 채비에 나서고 있다.

특히 한국통신 SK텔레콤 LG텔레콤 한솔텔레콤등 PCS 사업자들은 자사나
그룹의 인터넷 서비스와 연계, PCS 단말기로 인터넷망을 통해 파격적인
가격에 국제통화를 제공하는 기술을 검토중이다.

인터넷팩스는 팩스에 별도 인터넷접속용 커넥터를 부착하기만 하면
인터넷망을 통해 국제 팩스를 송수신 할수 있는 서비스.

특히 이를 도입할 경우 국제 팩스비용을 최고 80%까지 절감할수 있어 불황
타개를 위한 기업들의 원가절감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지난 2월 한국무역정보통신이 서비스를 개시, 이미 1천여개의 기관 및
개인 가입자를 확보했으며 무역협회 두산정보통신 아이네트 현대정보기술
등도 최근 인터넷 팩스 사업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또 한국통신 데이콤 삼성SDS등도 인터넷을 이용한 국제팩스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업계는 인터넷을 이용한 각종 가격파괴형 통신서비스의 등장은 저렴한
통신 서비스를 가능케해 고객의 편의를 높이고 기업의 경쟁력을
향상시키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유병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