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 국무총리가 금융기관장.은행장회의를 소집했다.

국무총리가 금융기관장및 은행장들을 대상으로 직접 회의를 주재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것이어서 주목된다.

28일 금융계에 따르면 고건 총리는 오는 6월5일 은행연합회에서 은행 증권
보험등 3개 금융감독기관장과 8개금융관련 협회장, 35개은행장등을 초청,
금융시장 안정대책을 논의한다.

고건 총리는 이자리에서 금융권의 대출기피로 기업들의 자금난이 심화돼
경제난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 금융기관들의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제2금융권의 무리한 대출회수로 자금흐름이 왜곡되고 부도발생을
자극하는 점을 들어 2금융권기관들의 자제를 촉구할 예정이다.

한 관계자는 "대통령이 최근 주재한 비서관회의에서 부도방지협약을
보완토록 지시했기 때문에 협약의 문제점을 청취하는 형식으로 부도방지협약
에 대한 논의도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모임엔 총리행정조정실및 재정경제원 관계관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강경식 부총리는 지난23일 40여개 종금사및 할부금융사 대표들을
초청한 자리에서 2금융권의 어음교환 자제를 당부했었다.

그러나 2금융권은 이에도 불구하고 경영사정이 어려운 기업에 대한 대출금
을 계속 회수,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총리실이 직접 나선 것으로 보인다.

< 이성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