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을 설립하고 나면 각종 애로사항이 생긴다.

이땐 유관기관을 찾아가 상담을 해보는게 좋다.

그럼에도 기업을 설립한지 2~3년이나 되는 기업들조차 예상외로 지원기관
에서 무엇을 해주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유관기관에서 도대체 지원해 주는게 뭐 있느냐"라는 식이다.

결코 그렇지만은 않다.

창업자로선 지원기관을 무조건 등한시하기보다 이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현명하다.

중소기업지원기관은 크게 정부 지자체 금융기관 유관기관 등으로 매우
다양하다.

그러나 여기선 가장 핵심지원기관인 중소기업진흥공단과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에 대해 알아보자.

중소기업진흥공단은 연간 2조원의 구조개선자금을 지원하는 곳이고
중소기협중앙회는 협동조합을 통해 연간 3조5천억원어치의 단체수의계약물품
을 정부및 공공기관에 납품할 수 있도록 해주는 곳이다.

이 두가지 사실만 보더라도 양기관이 중소기업에 대해 지원하는 일이 어느
정도 규모인지 짐작이 간다.

그러나 양기관은 성격이 크게 다르다.

둘다 특별법에 의해 설립된 기관이지만 중진공은 정부의 중기시책을 시행
하는 정부측의 기관이고 기협중앙회는 업종별 기업인들이 자발적으로 설립한
업계측의 경제단체다.

먼저 중진공의 지원내용부터 살펴보자.

중진공의 중요지원사업은 중소기업구조개선사업을 비롯 협동화 정보화
입지지원 지도연수 창업보육 국제협력지원 농공단지지원등의 사업을 편다.

이중 창업자가 눈여겨봐야 할 사업은 구조개선 정보화 창업보육 지도연수
등 4가지.

구조개선이란 제조업전업률이 50%이상인 기업에 장기저리자금을 지원토록
추천해 주는 사업.

업체당 40억원까지 연 7%로 지원한다.

단 이 자금은 공장등록증이 있어야 활용할 수 있어 창업자가 이용하기엔
버거운 것이 흠.

정보화사업은 컴퓨터설비와 관련된 기기를 도입할 때 자금을 지원해 주고
네트워크설치를 도와주는 것.

업체당 5억원까지 지원한다.

창업보육사업은 안산 전주 광주등 7개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것.

현재 대구및 원주보육센터가 입주자를 물색중이다.

소프트웨어개발업체를 창업하려는 사람은 여의도 중진공빌딩에 있는
소프트웨어보육센터를 활용하는게 좋다.

또 기술개발및 공정개선 판로확보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창업자는
중진공지도단을 찾아가 보자.

중진공은 여의도 MBC 건너편에 있다.

1층 현관을 열고들어가 왼편에 있는 상담실(769-6634~5)에서 안내를 받으면
된다.

중소기협중앙회도 여의도에 있다.

창업을 한뒤 제도상의 어려움이나 판로확보를 위해선 이곳을 찾아가 보자.

판로확보를 위해선 창업자의 생산품에 적합한 협동조합에 가입한 뒤
단체수의계약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찾는게 정석.

그러나 즉시 판매실적을 올리고 싶을 땐 여의도 종합전시장(761-6100)을
찾아가 상담해 보는 것이 낫다.

3천2백80평규모의 이 전시장엔 상설할인점등을 운영한다.

창업자는 이 전시장이 기획하는 특별판매전등에 참여해 초기매출을 극대화
하는게 괜찮은 방법이다.

창업초기에 부도어음을 받는 것이 두려울 땐 기협중앙회가 운영하는 공제
사업기금에 가입하는 것이 상책.

이 기금에 가입하면 부도어음에 대해서도 무이자 무보증으로 보상을 해준다.

장기어음을 받았을 땐 할인혜택도 준다.

여의도에 나가야 할일이 생기면 이들 양기관에 들러 여러가지 기업정보를
파악해 보자.

< 중소기업 전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