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은 이스라엘 전력청으로부터 1억달러 규모의 항만설비공사를
현대종합상사와 공동으로 수주, 계약을 맺었다고 26일 발표했다.

이스라엘 남부 아쉬켈론항(항)에 설치될 이 설비는 1천1백MW 용량의
화력발전소에 공급될 석탄을 하역하기 위한 전용부두설비로 총연장
1.8km에 달한다.

현대중공업은 오는 99년10월까지 지름 72인치의 초대형 강관파일
2백30본을 항만에 매설하고 17개소의 정박시설을 만드는 등 2만5천톤에
이르는 철구조물을 제작, 설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2만3천 입방미터의 콘크리트를 타설, 연간 7백만톤의 석탄을
하역할 수 있는 부두설비로 준공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특히 자체 야드에서 설비를 제작해 현지로 운송, 설치했던
기존 방식과는 달리 제작 및 콘크리트작업은 현지에서 하고 국내에서는
설계와 구매, 현지업체에 대한 관리, 감독과 설치작업만 수행함으로써
운송비 및 부대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 이연재 해양사업본부장은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해양설비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인건비가 싸고 운송비 등 간접비를 최대한
줄일 수 있는 현지생산체제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이영훈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