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무"가 원만히 이뤄지게 된 데에는 현장에서 뼈가 굳은 반장들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

장기근속한 42명의 반장들이 모여 구성한 "동반회"는 기본목적이 친목서클
이지만 노조와 회사의 중간에서 양자를 중재, "3무"를 골자로 한 노사화합
공동선언을 이끌어냈다.

동반회장으로서 "3무"에 결정적 역할을 한 박영준(44) 반장은 "회사가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고 오래 다닌 사람들이 회사를 위해 뭔가 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한다.

지난해 임금교섭때 이웃한 효성T&C보다 1% 낮은 9%인상으로 협상을 끝냈지만
교섭기간이 길어져 실제로는 손해가 더 많다고 느꼈다.

이에 반장들이 지난 3월 중순 현장직원들을 대상으로 "3무"에 대한 찬성
여부를 타진한 결과 이틀만에 약 80%가 "찬성한다"고 호응해왔다.

박반장은 "우리가 회사를 위해 뛰면 회사도 우리를 위해 잘해주려고 하지
않겠느냐"며 "실제로 회사도 직원들에게 "뭐든 해줘야겠다"는 분위기여서
노사관계가 협력.생산적으로 바뀌었다"고 덧붙였다.

< 채자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