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이 "21세기를 창조하는 기업-현대"라는 미래 비전을 내걸고 본격적
인 글로벌 경영체제 구축에 나선다.

현대그룹은 23일 오후 6시 서울 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창립 50주년 기
념리셉션을 갖고 <>첨단핵심기술 개발을 통한 새로운 성장산업 육성 <>미래
를 선도할 창조적 인재 양성 <>호혜적인 세계화를 통한 지구촌 경영체체 구
축 등 3대 경영방침을 발표했다.

정몽구 현대그룹 회장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현대의 50년 역사는 한국경제
발전의 역사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현대가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한
것은 정주영명예회장의 탁월한 기업가적 혜안과 기업정신이 만들어낸 결실"
이라고 말했다.

정회장은 또 "현대정신과 가치경영의 이념을 바탕으로 새로운 번영의 50년
역사를 만들겠다"며 "이를 위해 "21세기를 창조하는 기업-현대"라는 비전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현대그룹은 우선 지구촌 경영체제 구축을 위해 지속적인 해외투자에 나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대폭 확충키로 했다.

특히 중국 베트남 인도 등 아시아지역과 멕시코 브라질 등 중남미 지역을
주요 투자거점지역으로 선정해 집중투자키로 했다.

또 첨단기술습득과 시장확대를 위해 미주및 유럽지역에 대단위 연구법인과
첨단제품생산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인적자원 관리의 현지화와 현지마케팅체제 구축,연구개발의 현지화 등 현지
경영체제 구축도 병행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그룹은 또 첨단기술 개발을 통해 핵심역량을 강화키로 했다.

우주항공 정보통신 신소재 등 미래사업을 새로운 성장사업으로 개척해 나가
는 한편 기존산업도 첨단기술을 이용해 부가가치를 높이는데 노력키로 했다.

이날 리셉션에는 고건총리를 비롯한 정.재.학.언론계 인사 2천4백여명이 참
석해 현대그룹의 창립 50주년을 축하했다. <김정호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