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체들이 부품을 기존 협력업체 대신 경쟁입찰을 통해 구매하거나 해
외조달을 확대하는등 전략구매를 강화,기존의 전속적 협력관계가 무너지고
있다.

19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공조기사업부는 에어컨에 들어가는 부
품 14개에 대해 최근 가격입찰제를 도입했다.

LG는 오는 8월까지 모든 에어컨부품을 대상으로 가격입찰제를 적용할 계
획이며 이를 통해 올해 75억원의 원가절감효과를 거둔다는 목표를 세워놓
고 있다.

또 내년부터는 에어컨뿐 아니라 모든 공조기기에 대해 가격입찰제를 적
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저항기 콘덴서등 범용부품에 대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업체로
부터도 조달하는 글로벌소싱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은 부품업체가 제시하는 가격 품질 납기등 여러요소를 감안,가장 경
쟁력이 있는 업체를 선정하고 있다.

특히 올해 도입된 구매정보시스템에 부품업체를 파트너,인증업체,일반업
체로 구분 등록,경쟁을 시키기 시작했다.

대우전자도 컬러TV의 주요부품 10여개에 대해 경쟁력이 앞서는 업체의
부품을 우선 구매하는 경쟁체제를 도입한데 이어 다른 사업부에서도 경쟁
구매 도입을 추진중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일본의 전자업체는 국내외를 불문하고 최적의 조건
을 제시하는 업체로부터 부품을 사 경쟁력을 높이고 있으나 국내업체는
협력업체와의 관계때문에 이를 과감히 시행하지 못해왔다"며 "하지만 국제
경쟁력 확보차원에서 경쟁입찰이 확산돼 전속적 협력관계 파괴현상이 급속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 김낙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