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김경식 특파원 ]

진로가 일본소주시장 1위를 넘보고 있다.

지난 78년 첫 수출에 나선지 20년만에 일본시장 석권을 눈앞에 두고있는
것이다.

그룹계열사 정리, 자금난 가중등 현지언론들의 불리한 보도에도 불구하고
한국 얼굴상품으로의 위치를 확고히 다져가고 있는 셈.

진로저팬에 따르면 올들어 7월말까지의 진로주문량은 1백70만상자(7백ml
짜리 12병기준).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40%이상 늘어난 것이다.

연말연시 특수로 하반기에 주문이 늘어온 추세를 감안할때 올 판매량은
3백50만상자에 이를것으로 진로측은 분석하고 있다.

이 경우 지난 몇년동안 연 3백50만상자 수준을 넘나들면서 톱브랜드자리를
지켜온 다카라주조의 "순"을 누를수 있을것으로 예상된다.

주류전문지인 일간양조산업속보도 이같은 전망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일간양조속보는 최근 도쿄내 6백개 주판점을 대상으로 판매상황을 조사한
결과 도카(도쿄의 23구를 제외한 외곽지역)의 경우 취급률이 95%로 1위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도쿄전체는 88%로 조사때보다 4.5%포인트가 높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약진은 고품질을 내세운 진로저팬의 적극적인 마케팅전략에 힘입은
것.

진로는 일본 최대주류도매상인 고쿠투와 일본주류판매를 통해 전국의
3백개 특약점에 공급하고 있다.

지속적인 TV광고로 소비자인지율이 80%를 넘고있다.

CM데이터뱅크사로 부터 96년도 소주광고중 가장 호감을 받은 광고로
선정됐다.

수출물량 확보를 위해 생산설비도 늘렸다.

지난 5월 마산에 일본수출전용 공장을 완공, 가동에 들어갔다.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간사이지역을 공략하기 위해 오사카지점을 새로 냈다.

직영인 한국요리점 진로가든을 통한 상품홍보도 진로돌풍에 한몫을 했다.

진로가든은 일본인이 전체 이용객의 70%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현지화에
성공했다.

진로은 일본소주시장의 정상정복을 위해 9월부터 현지TV광고를 재개할
계획이나 후쿠오카 센다이에도 올 하반기중 지점을 추가로 낼 계획이다.

객석 1백20명 규모를 갖춘 진로가든의 신주쿠점도 올해안에 문을 열 예정
이다.

김태훈 진로저팬 대표는 "지난해 5억엔의 경상이익을 낸것을 계기로 신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 현지법인을 2000년에 점두시장에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