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체계(OS)와 인터넷의 통합 시대가 열린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차세대 OS(코드명 멤피스)에서 자사의 웹검색용
프로그램(브라우저)인 익스플로러를 기본 프로그램으로 수용, PC 사용자들은
OS의 일반기능처럼 누구나 손쉽게 인터넷에 접속할수 있게 될 전망이기 때문
이다.

멤피스는 OS 분야에서의 아성을 기반으로 인터넷까지 흡수하겠다는 MS의
전략을 구체화한 야심작.

MS는 멤피스를 통해 단순한 프로그램 운영환경만을 제공하던 것에서 벗어나
정보의 바다인 인터넷과 연결, 각 응용프로그램이 인터넷과 대화할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MS가 최근 프로그램 개발자들을 위한 프리베타인 "멤피스 디벨로퍼 버전"을
공개함으로써 차세대 멤피스에 대한 마니아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번 윈도의 진화과정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인터넷 익스플로러 등
인터넷 환경을 수용해 통신 및 네트워크 기능이 확장됐다는 점이다.

마우스 커서를 바탕화면의 프로그램 아이콘에 갖다 댈 경우 파란색으로
반전돼 기존 더블클릭이 아닌 한번의 마우스 선택만으로 프로그램을 실행
시키는 기능도 새롭게 선보였다.

또 멤피스는 버스의 통합규격인 USB와 주변기기를 지원하는 IEEE1394를
비롯 적외선 무선통신을 구현하는 IrDA, DVD (디지털비디오디스크), ISDN
(종합정보통신망) 등 새로운 PC 및 네트워크의 표준을 대거 지원하고 나섰다.

멤피스의 외관은 윈도95와 닮은 꼴이다.

시스템을 시작(부팅)하면 나타나는 사용자 바탕화면 모습은 기존 윈도95와
다를 바 없다.

외관상 윈도95와 구별이 어렵고 시작버튼으로 프로그램을 수행하는 방법과
탐색기 이용법 등에서도 큰 차이를 발견하기 힘들다.

멤피스가 윈도95와 차별되는 것은 주요 온라인 서비스를 쉽게 이용할수
있도록 접속 아이콘을 제공하는 등 기능 개선과 동영상을 구현하는 액티브
무비플레이어 등 다양한 유틸리티가 추가됐다는 점.

이에 따라 멤피스는 윈도3.1에서 윈도95로 넘어간 것과 같은 혁신은 아니라
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또 16비트의 윈도3.1에서 윈도95를 거쳐 진화한 멤피스는 여전히 16비트의
코드체계를 곳곳에 감추고 있다.

멤피스가 완벽한 32비트의 OS는 아니라는 얘기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에 대해 "멤피스는 윈도95와 동일한 코드로 구성된 OS로
윈도 95와 같은 기능 제공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하드웨어 지원과 시스템의
안정성, 그리고 관리및 지원비용 절감 등의 기능이 추가 제공된다"고 밝혔다.

한편 멤피스의 공식 명칭이 윈도97이 될지는 아직 미지수.

최근 마이크로소프트가 각국의 지사에 윈도95의 차기버전을 윈도97로 부르지
말도록 요청, 멤피스의 공식판이 98년에 발표될 것이란 추측을 낳고 있다.

MS는 일반인들을 위한 무료 시험판인 멤피스 베타버전을 오는 6월께 발표할
예정이다.

이어 사용자와 업계의 평가를 받아 제품에 적용한후 멤피스의 공식판을
내놓을 방침이다.

영문판 출시후 2~3달 후엔 한글버전이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어서 내년초에는
국내에서도 멤피스 시대가 활짝 열릴 전망이다.

< 유병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