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음료의 "축배사이다"가 탄산음료시장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축배사이다는 기존 제품과 달리 전통적 사이다향인 레몬라임향을 사용하지
않고 국내최초로 배향을 썼다는 점에서 지난달초 첫선을 보일 때부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축배사이다는 우리 입맛에 맞는 배향을 사용해 배 고유의 시원한 맛과
톡쏘는 탄산이 어우러져 절묘한 맛을 만들어내는데다 상쾌하면서도 뒷맛이
입안 가득히 남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해태음료는 지난해 내놓은 쿨사이다 콤비콜라 등과 함께 축배사이다를
삼두마차로 탄산음료 시장점유율을 획기적으로 늘리겠다고 벼르고 있다.

칠성사이다의 아성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사이다시장은 해태음료의 쿨사이다, 코카콜라의 킨사이다, 일화
천연사이다 등이 롯데칠성의 칠성사이다를 따라잡기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소비자들의 기호변화가 일어나고 있어 배를 원료로한 축배사이다의
탄생은 시장판도를 바꿀 수 있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소비자들이 최근 과즙주스 및 건강지향성 음료를 선호, 탄산음료의
성장세는 둔화되고 있지만 시장규모가 2천억원에 달하는데다 콜라와 더불어
탄산음료의 대명사로 여겨지고 있어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시장으로 평가되고
있다.

해태음료는 축배사이다가 나오기 이전에도 배를 원료로 한 "갈아만든 배"
로 과즙음료시장에 돌풍을 일으킨 바있다.

예상밖으로 우리 고유의 과일인 배로 만든 음료제품이 히트한데 착안, 배
특유의 시원한 맛을 낼 수 있는 제품개발에 꾸준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 회사는 이에따라 새로운 맛의 사이다를 갈구하는 10~20대 젊은 층을
겨냥하면서 기존 레몬라임향 일색의 사이다에 싫증을 내는 30대층을 대상
으로 시음행사 등 맹렬한 판촉활동을 하고 있다.

또 빠른 시간내에 소비자인지도를 높이기위해 서세원 서정희 부부를
모델로 선정, 전 계층이 친근감을 느낄 수 있도록 재미있고 자연스럽게
제품의 특징을 소개하는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 김광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