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약정신으로 돌아가자"

최근 미국에서는 지난 수십년간 풍미했던 소비풍조에서 벗어나 검소한
생활로 돌아가려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일고 있다.

이같은 사회분위기는 화려한 고급상점의 그늘에 가려있던 중고품가게를
회생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

미국 워싱턴주 린우드에 본사를 두고있는 "밸류 빌리지 스토어"사는
비용에 민감한 소비자들에게 중고제품을 팔아 급성장하고있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이회사는 현재 미국과 캐나다에 평균 점포면적 5백60평 규모의 중고품
백화점을 1백25개나 운영하고있다.

취급품목은 의류 가정용품 가구 스포츠용품 서적등 2만여종에 달한다.

이회사의 강점은 엄청나게 싼 가격에 물건을 팔고있다는 것이다.

의류전문점에서 40달러를 줘야 살수있는 블라우스를 이곳에서는
10분의1도 안되는 3.99달러에 살수있다.

이회사의 매장은 여러가지 물건들을 어수선하게 쌓아놓고 팔았던
과거의 중고품 점포와는 판이하게 다르다.

월마트나 K마트등 디스카운트스토어에 결코 뒤지지않을정도의 시설을
갖추고있다.

상품들은 품목과 색상, 크기별로 분류돼 질서정연하게 진열돼있다.

매장의 한켠에는 백화점에서 처리하지 못한 재고품을 구매해 염가로
파는 코너도 마련돼있다.

이코너에서는 55달러짜리 폴로셔츠를 11.99달러에 팔고 있다.

이런 재고품코너의 매출은 전체의 20%밖에 되지않지만 점포의 이미지를
높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상품을 싸게 팔려면 초저가로 상품을 구입해야 한다.

개별 점포들은 자선단체와 관련을 맺고 있다.

자선단체들은 주민들에게 전화를 걸어 사용하지않는 의류나 생활용품들을
기부하도록 권유한다.

중고품이 수집되면 점포에서 트럭을 보내 이 물건들을 일괄수거한다.

수집된 물건들은 품목별로 세밀하게 분류되는 과정을 거친다.

이과정에서 판매에 부적합한 물건들은 제3세계구호물품으로 재기부된다.

판매하기로 확정된 물건들을 빠르게 회전시키는것이 판매전략의
핵심이다.

판매를 시작한지 2주일이 지나도 팔리지않는 물건은 30%, 3주일이후에는
60%를 각각 할인한다.

5주일이 경과해도 사가는 사람이 없는 물건은 재포장해 아프리카나
남미로 보낸다.

상품회전율을 높이는것은 재고를 극소화하고 이윤을 많이 올리는
방법이다.

이회사는 일반 중고품가게와 달리 7일 반품제도를 채택하고 있다.

고객이 구매물품에 불만이 있을경우 1주일내 1백% 반품이 가능하다.

이제도는 소비자에게 싸고 좋은 물건을 공급한다는 이회사의 경영철학에
바탕을 두고있다.

문의 (02) 588-8869

< 류재수 인터워크대표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