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식 한국은행 총재는 7일 "물가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통화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데 역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오후 국방대학원에서 "우리경제의 현황과 과제"라는 특강을
통해 "중앙은행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인플레이션을 퇴치하는 것"이라고
전제한 뒤 "물가안정기조의 정착을 위해 적극적인 통화관리에 나설 것"
이라고 강조했다.

한은 총재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금리인하문제와 관련,
금리를 낮추기 위해 통화를 많이 풀지는 않을 것이라는 종래의 입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이 총재는 또 "우리나라의 금리가 높은 것은 근본적으로 투자수익률과
물가상승률이 높은데다 금융중개기능이 취약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금리의 하향안정화를 위해서는 고성장과 고물가의 경제구조를
안정성장및 저물가기조로 전환, 연간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을 각각 5%및 2%
안팎으로 낮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 조일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