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의 여파로 국내 기업들 대부분이 올해 신규 인력채용 규모를 크게
줄일 계획이어서 앞으로 우리사회의 고용불안문제가 보다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대졸 이상 인원채용은 작년에 비해 30% 이상 감축할 것으로 나타나
고학력 실업자를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종업원 1백인 이상 기업 9백53개사를 대상으로 지난
4월초 조사, 7일 발표한 "97년 신규인력 채용동태 및 전망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업체의 83.3%가 금년 신규채용 규모를 작년에 비해 줄이거나
(56.9%) 동결하겠다(26.4%)고 답했다.

작년보다 늘리겠다고 응답한 기업은 16.8%에 그쳤다.

또 조사업체의 신규채용 규모를 따지면 전체적으로 작년에 비해 26.7%의
인원을 축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신규채용 규모가 40여만명 이었던 점을 감안할 경우
올핸 약 10만명 이상의 채용인원이 줄어드는 셈이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이 28.4%, 비제조업은 22.4%씩을 각각 축소, 제조업의
채용이 상대적으로 많이 줄어들 예상이다.

학력별로 보면 대졸이상이 30.6%, 전문대졸 이하가 25.1%씩 줄어들어 대졸
이상 고학력자의 취업난이 더욱 심각할 것으로 분석됐다.

조사대상 업체들이 지적한 신규채용 규모 축소 이유는 경기부진을 반영,
<>가동률 저하가 31.3%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인건비 압박(21.6%) <>생력화(21.6%) <>예비인력 사전확보(14.9%)
<>기타(10.6%) 등의 순이었다.

또 기업들은 현재의 인력과잉을 해소하기 위한 방법으로 정리해고나
명예퇴직 등 기존 인력을 감원(14.3%)하는 것 보다는 신규인력 채용억제
(73.7%)를 선호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한편 현재 인력과잉 상태가 심한 직종으로는 <>사무 관리직을 꼽은 업체가
47.8%로 제일 많았고 다음이 <>생산직(31.8%) <>단순 노무직(9.6%) <>전문
기술직(3.2%) <>영업판매직(3.2%) 등의 순이었다.

< 차병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