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스템 등 글꼴(폰트) 개발업체들이 경기침체에 따른 시장위축 여파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매년 1백%이상의 고성장세를 보이던 글꼴시장이
올해들어 경기침체로 크게 축소되자 매출목표를 지난해 수준이나 그 이하로
크게 줄여 잡고 있다.

이들은 이에따라 당분간 새글꼴 개발쪽보다는 <>신규사업에 진출하거나
<>해외 신시장 개척 <>관련업체간 업무제휴를 통한 공동마케팅에 나서는 등
위기극복 방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서울시스템(회장 이웅근)은 오는 7월께 일본업체와의 합작법인 설립을
계기로 일본 CTS(신문제작시스템)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이회장은 "국내 글꼴시장이 제살깍기식 출혈경쟁으로 이미 매력을 상실했다"
며 "일본리코사와함께 설립할 합작법인을 통해 일본CTS시장및 서체, 전자출판
DTP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소프트매직(대표 김민수)도 일본 컴퓨터유통업체인 투사(TOO)와 자사 CTS용
프로그램인 "뉴스맨" 판매사업에 관한 업무제휴계약을 이달초 체결했다.

이 회사는 올해안에 수익성이 떨어진 국내 서체시장에서의 매출비율을
50%이하로 끌어내리고 일본에서의 CTS사업을 대폭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서울시스템과 뉴스맨의 영업에 관한 제휴계약 체결을 계기로 앞으로
국내시장에서는 개발분야만 당담, 영업비용을 줄여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한메소프트(대표 이창원)도 정치인의 친필서체를 개발, 판매하려던 계획을
유보하고 대신 SI(시스템통합) 사업분야에 치중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산돌글자은행 윤디자인 한양시스템 등 중소 글꼴개발업체들은 별다른
대책없이 대선을 앞두고 다가올 출판시장의 호황에 기대를 걸어보겠다는
입장만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당분간 글꼴시장의 불황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수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