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벤처 열풍"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2000년 이후엔 벤처기업이
우리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경제사회연구원은 1일 "벤처기업 육성의 의의와 과제"라는 연구보고서
를 통해 94년말 현재 전체 제조업 매출액의 1.8%에 불과한 국내 벤처기업이
2005년에 가서는 제조업 매출액의 40~50%를 점유하는등 우리경제의 핵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벤처기업의 수도 4만여개에 달하는 한편 벤처기업의 부가가치는 GDP
(국내총생산)의 10%를 상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벤처기업의 성장은 첨단기술 개발및 고부가가치 실현으로 이어져 국가
경쟁력 제고에 지대한 공헌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연구원은 그러나 현재 벤처기업의 자기자본 비율이 일반 기업보다 오히려
낮아 실패에 따른 창업자의 부담이 높다며 벤처캐피탈의 주식투자를 크게
활성화해 위험을 분산시켜나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구원은 이를 위해 벤처캐피탈의 재원조달이 현재와 같은 자본금및
차입금에서 투자조합에 대한 출자자금 중심으로 전환돼야 할 것이라고 제안
했다.

또 벤처기업의 고급 인력활용 방안으로 시행되고 있는 스톡옵션제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주총결의를 통해 배정 주식과 주주 명단을 결정토록
돼있는 현행 규정을 보다 탄력적으로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이와함께 현재 벤처기업 지원정책이 자금 인력 입지등 유형적
자원의 공급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벤처기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정보
네트워크와 경영능력과 같은 무형적 자원의 효과적인 공급과 활용도 동시에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구원은 또 단기적인 관점에서 벤처기업 육성을 경제활성화정책으로 추진할
경우 지나친 거품 열기만을 조장해 벤처기업의 장기적 발전에 오히려 역효과
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영태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