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로 맑겠으나 이상기후 우려됨"

5월 자금시장 전망이다.

자금수급을 고려할때 시장금리나 통화지표 모두 안정세를 보일 것이란게
대체적인 예상이다.

그러나 곳곳에 돌발변수가 도사리고 있는게 문제다.

진로그룹 등 대기업부도설이 여전하다.

거평그룹 등 김현철씨 관련 그룹의 행방도 새로운 관심으로 떠올랐다.

부도방지협약의 발효로 제2금융권 등 금융기관의 자금운용이 보수화되고
있다.

재정경제원과 한국은행의 한은독립을 둘러싼 "샅바싸움"도 만만치 않다.

이런 변수들이 한꺼번에 나타나 상호상승작용을 일으킬 경우 자금시장은
금방 흐림으로 돌아설수 있다.

<> 자금수급 =자금수요는 그리 많지 않다.

불황장기화 영향으로 기업들의 시설자금수요가 줄었다.

운전자금수요가 있지만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세금납부도 종합소득세 2조원과 법인세및 특소세 1조원 등 3조원정도로
예상된다.

지난달에 비해 1조5천억원정도 적은 수준이다.

반면 공급요인은 많다.

우선 외국인 주식투자한도가 20%에서 23%로 확대된다.

이로 인해 5천억~1조원가량이 새로 유입될 전망이다.

또 투신사의 외수증권 발행한도가 확대된다.

더욱이 원.달러시장의 안정세로 한은의 시장개입에 따른 원화환수 우려도
별로 없는 편이다.

시장여건에 따른 자금수급은 무난한 편이다.

<> 금리및 통화 =자금수급이 원활한 만큼 시장금리는 안정될 전망이다.

회사채 발행물량은 2조4천6백억원으로 4월(2조4천5백억원)보다 불과 1백억원
많다.

얼마든지 하향안정세를 지속할수 있다.

문제는 하루짜리 콜금리.

콜금리는 지난달 23일부터 급등, 연14%대로 올라섰다.

통화환수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부도위기감이 사라지지 않고 있어
금융기관들이 단기로 자금을 운용하는 추세다.

따라서 통화당국의 확실한 "사인"이 없는한 단기자금시장은 불안정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통화의 경우 작년 5월부터 시작된 신탁제도개편영향이 사라져 MCT(총통화+
양도성예금증서+금전신탁)와 M2(총통화) 모두 안정세를 보일 전망이다.

<> 돌발변수 =변수는 역시 대기업의 부도설.

진로그룹의 파장이 채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거평등 김현철씨 관련 기업문제
가 불거졌다.

여기에 부도방지협약의 발효로 제2금융기관의 조기 자금회수가 잇따르고
있어 기업들의 돈구하기는 의외로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금융개혁위원회의 본격적인 한은독립 논의를 앞두고 재경원과 한은이
본격적인 자존심 싸움을 벌인다면 자금시장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갈 가능성
을 배제할수 없다.

<하영춘.오광진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