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도 패션시대다.

"카니발 아이스크림"이라는 별명을 가진 형형색색의 구슬모양 아이스크림이
국내에 등장, 눈길을 모으고 있다.

중소아이스크림업체인 동학식품(사장 윤창섭)은 미국 유럽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구슬 아이스크림 "미니멜츠"를 국내에서 제조 판매한다.

"미니멜츠"는 놀이공원 축제장소 백화점 행사장과 같은 흥겨운 이벤트가
벌어지는 곳이나 고속도로 휴게소같이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곳에서 주로
팔리는 이벤트성 제품이다.

제품의 성격상 일반 상점에서는 판매되지 않는다.

이 아이스크림의 가장 큰 특징은 시각적인 효과를 강조했다는 점.

알갱이가 완두콩 크기의 동글동글한 구슬로 되어 있다.

따라서 깨물어 먹거나 빨아먹는 기존의 아이스크림과는 달리 작은 숟가락
으로 떠먹거나 입에 털어넣어 먹을 수도 있다.

또 음료수와 섞거나 팥빙수에 넣을 수도 있어 "먹는 재미"를 함께 느낄수
있다.

15가지의 알록달록한 색깔이 시선을 잡아끄는 효과를 합치면 "입으로 먹고
눈으로 보는" 아이스크림이 되는 셈이다.

동학식품은 시각적 효과는 물론 맛 자체도 결코 기존 제품에 뒤지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영하 1백50도 이하의 초저온처리기술로 아이스크림 입자를 동결시켜 입에서
녹는 감이 뛰어나고 유지방 14%를 유지, 고급아이스크림의 품격을 갖추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또 5월부터 본격 판매될 "미니멜츠"는 우선 체리 바나나 초콜릿 바닐라 딸기
오렌지 메론 등 14가지맛과 50가지의 색상이다.

구슬 아이스크림을 즉석에서 컵에 담아 판매하며 가격은 1백42g 한 컵에
1천원이다.

동학은 이 제품들을 미국의 미니멜츠사와 기술제휴를 통해 개발했으며 판매
첫해인 올해 매출목표를 소비자가격 기준으로 50억원으로 잡고 있다.

동학은 점차 시설을 확충, 일본 중국 대만 등 동남아지역의 수출시장 개척
에도 나설 계획이다.

< 김광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