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와 일본 규슈 남단을 기점으로 동해와 태평양 쪽으로 갈리는
동중국해 동부지역의 바닷물 흐름을 알 수 있는 해류도가 새로 작성됐다.

한국해양연구소 동중국해 해양순환연구팀(연구책임자 이흥재 박사)은
지난 90년부터 96년까지 조사연구한 이 지역의 해류자료를 정리, 신뢰성
높은 상층해류지도를 만들었다.

이 해류도는 해류의 방향은 물론 해류의 세기를 정량적으로 표시한
최초의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그동안 일본 해양학자들이 정성적으로 조사 작성한 해류
모식도를 사용해왔는데 이는 해류의 방향만을 보여주는데 불과했다.

이 해류도의 작성에는 세계해양대순환실험(WOCE)에서 표준형으로 채택한
최신 인공위성추적부이 60여대가 사용됐다.

인공위성 추적부이는 해류와 같은 방향과 속도로 이동하도록 설계된 것으로
이를 인공위성으로 계속 추적해 해류의 방향과 속도를 계산할 수 있다.

이박사는 "이 해류도는 특히 남해 연근해 해역에서 선박사고에 의해
유출된 기름 및 적조의 이동경로 예측 등 해양오염방재와 피해예방대책
수립의 기초자료로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