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식 경제부총리는 26일 "제2 증권거래소 설립을 통해 벤처기업을 육성,
지원하는 문제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부총리는 이날 오전 부산상공회의소에서 부산상의 주최로 열린 "부산
경제를 살리기 위한 지역상공인과의 간담회"에서 제2증권거래소의 부산유치
를 건의받고 "정부는 오는 5월중에 산업경제연구원 등 관련 기관 단체와
합동으로 공청회를 통해 해외자금 유치 등을 통해 벤처기업 육성을 위한
현재의 증권거래소와는 차별화된 제2증권거래소 설립과 관련한 의견을
수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강부총리는 또 "재임중 규제완화 등을 통해 지방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틀을 마련하겠다"며 "정경유착을 끊는다는 것은 곧 정계 관계 경제계가
각각 경제논리에 따라 홀로서기를 하는 것"이라고 전제한 뒤 "앞으로 정부는
저효율 극복을 위한 업체간 업종간 경쟁을 적극 유도하고 규제완화를 통해
지방경제를 활성화시키는데 주력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금융개혁 문제와 관련, "금융개혁위원회가 발주한 금융개혁중
장기계획 보고서가 나오면 한국은행 등 유관기관과의 긴밀한 분석을 거쳐
금융산업 발전계획을 마련할 방침"이라며 "내년말 금융시장이 개방될 경우
금융기관끼리의 합병이나 증자 등을 통한 자구책 마련이 예상되지만
세계무역기구(WTO)체제 출범에 따라 정부가 이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 최승욱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