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외국기업들이 새 노동법공부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오는 29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주한 외국기업을 위한
개정 노동관계법 설명회를 개최키로 하고 지난주중 전국 1천2백여 외국인
기업 및 관련기관에 안내 공문을 보낸 이후 참가신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경총에 따르면 지난 23일 현재 70여개 외국기업의 82명이 참가신청을
냈으며 이들 기업 가운데는 미국의 시티뱅크를 비롯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독일의 지멘스, 에어 뉴질랜드 등 국내에 들어와 있는 유수의 외국
금융기관과 제조업체들이 포함돼 있다.

특히 미국 호주 스위스 말레이시아 태국 등의 경우 기업인 뿐아니라
대사관 직원들도 직접 이번 설명회에 참가하겠다는 회신을 보내왔다.

경총은 이에 따라 당초 접수순으로 1백명만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외국인 기업들의 참여 호응이 예상외로 뜨겁자 노동법
설명회를 한차례 더 개최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이번 설명회에서는 이상윤 연세대교수(법대)가 근로기준법과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근로자 참여 및 협력증진에 관한 법률, 노동위원회법 등
개정 노동법의 주요 내용을 설명하고 김영배경총 정책본부장이 올해
임.단협 지침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이번 설명회는 전 과정이 영어로 진행된다.

경총 관계자는 "노동법이 개정됐으나 국내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근로자들과 임금및 단체협상을 벌여야 하는 외국인 투자 기업들이
새 노동법 내용을 제대로 몰라 여러가지 혼란을 겪을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라 설명회를 개최키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차병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