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시장이 고요하다.

최근 서울외환시장은 극히 미세한 등락을 거듭하면서 조정국면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짙은 불안이 감돌고 있다.

2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환율은 이날 매매기준율인
8백92원10전보다 1원40전 높은 8백93원50전에서 첫거래가 형성된뒤 시종
소폭의 등락을 거듭했다.

이날 최고치는 8백93원50전, 최저치는 8백92원40전으로 등락폭이 1원10전에
불과했다.

이같은 조정장세는 이달초 정부가 다음달부터의 외국인 주식투자한도 확대를
발표한 뒤부터 보름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 주식투자한도 확대와 함께 지난 2월 한국은행이 은행들에 매도한
선물환의 만기시점도 다가오고 있어 딜러들이 성급한 매입을 자제하고 있다.

또 수출및 자본유입이 여전히 부진, 신규공급요인도 별로 없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시장참가자들은 불안한 가운데 극도로 소극적인 거래로 일관하고
있다.

< 조일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