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차의 디자인은 일본 업계보다 뛰어납니다"

세계 최고의 자동차디자이너로 손꼽히는 이탈리아 이탈디자인의
지오르게토 주지아로회장(58)은 서울모터쇼를 둘러본뒤 "일본의 디자인은
아직까지 유럽차를 모방하는데 그치고 있지만 한국업체는 독자적인 길을
훌륭히 개척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주지아로회장은 73년 국내 첫 고유모델인 현대자동차의 포니를 디자인
했으며 지금은 대우의 신차들을 디자인하고 있다.

-한국업체의 디자인을 전체적으로 평가하자면.

"한국업체의 디자인은 일본의 스타일에 비해 낫다고 본다.

특히 일본업체들이 아직 외국을 모방하고 있는데 비해 한국업체는
독자적으로 나가고 있으며 그 방향이 일본에 비해 좋다고 생각한다"

-한국업체에 해주고 싶은 말은.

"한국업체들의 디자인은 상당히 과감하다.

따라서 조심하라는 얘기를 해주고 싶다.

장난감같은 차는 절대 만들지 말라는 것이다.

너무 앞서가지 말고 한단계 낮춰 자기 것을 지키는 지혜가 필요하다"

-세계적인 디자인 추세는.

"그동안 자동차 디자인의 대세를 이루던 에어로다이내믹 스타일을
퇴조한다.

그대신 선과 각이 들어간 복고풍이 살아날 것으로 본다.

그러나 완전한 복고형이 아닌 중간 형태다"

< 김정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