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KISS)".

화장지 전문업체인 모나리자가 새롭게 내놓은 무형광 화장지의 이름이다.

"키스" 브랜드는 무형광 화장지로 신체의 어느 부분에 접촉해도 깨끗함과
위생을 유지한다는 의미에서 지어졌다.

이 제품은 인체유해 성분으로 알려진 형광물질을 제거, 위생상태를 식품용
포장지 원료와 같은 수준으로 높인 것이 특징이다.

원료는 우유팩에서 추출한 순수펄프이다.

지난 4월1일부터 전국에 시판되기 시작한 "키스"가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있다.

제품이 미처 공급되지 않은 강원 등의 지역에서는 "TV광고는 보았지만 우리
동네슈퍼에는 없다.

언제쯤 공급이 되느냐"는 주부들의 문의전화가 충남 대전본사에 쇄도하고
있을 정도이다.

"키스"는 약 30년간 화장지 외길을 걸어온 변태섭(60) 회장이 각고의 노력
끝에 개발한 화장지이다.

두루마리 화장지가 실제로는 화장실뿐 아니라 식사후 입을 닦거나 그릇의
물기를 제거할때 사용되는 등 다용도로 쓰인다는데 착안, "보다 위생적인
화장지를 만들수 없을까"라는 의문에서 키스가 탄생됐다.

인체에 무해한 천연펄프로 화장지를 만들어야 하나 펄프가격이 워낙 높아
화장지 가격이 비싸지므로 천연펄프로 만들어진 우유팩을 이용하면 가격
경쟁력을 유지할수 있겠다는 판단에서 이를 택한 것이다.

모나리자의 올해 매출목표는 5백억원.

지난해 매출액 3백20억원보다 56% 늘어난 수치이다.

"키스" 하나로 4천억원규모로 추산되는 국내 화장지 시장의 15%를 차지
한다는 계획.

"키스" 브랜드에 대한 여성들의 반응이 좋아 목표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변회장이 화장지 회사를 창업한 것은 지난 70년.

"화장지의 경제성"이 요구되던 73년 당시 길이 1백m짜리 타원형 화장지인
"슈퍼 모나리자 100"을 개발, 대히트했고 80년에는 미용티슈인 "모나리자
티슈"를 내놓아 여성들로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다.

그러나 83년 여름 대전의 자양동 공장이 화재로 전소되면서 심각한 위기를
맞았다.

이같이 어려운 상황에서 변회장은 직원들을 독려, 시커멓게 그을린 설비를
닦고 털고 수리하면서 전열을 재정비했다.

각 거래처를 뛰어다니며 "미안하지만 조금만 기다려달라"는 말로 협조를
구했다.

결국 당시 거래은행인 중소기업은행의 도움을 받아 공장을 이전하고 설비를
새로 들여오면서 회사는 정상화되기 시작했다.

"정말 아찔했던 순간들이었습니다.

화장지를 생산못한 기간은 두달이었지만 제게는 너무 긴 시간이었지요"

변회장은 "비오고 난뒤 땅이 더 굳어지듯 돌이켜보면 그때의 어려웠던
상황이 회사로서는 자생력을 갖추게 되는 계기가 됐다"고 말한다.

변회장이 추구하는 경영철학은 "우리기술 우리상표 우리자본으로 고객만족의
극대화를 꾀한다"이다.

품질을 최우선으로 고객으로부터 인정받겠다는 투철한 정신이 밑바탕이 돼야
"진정한 고객감동"을 실현할수 있다는 것.

모나리자는 현재 무형광 화장지 "키스"의 원료로 사용되는 우유팩의 분리
수거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고 판단, 범국가적인 자원활용 캠페인 전개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 신재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