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중견제약업체가 돈이 궁한 소프트웨어(SW)개발업체를 살리기 위한
적극적인 "수혈"작업에 나서 업계가 주목.

제약업체인 종근당(대표 이장한)은 16일 경영정보시스템및 ERP(전사적
자원관리)시스템의 대표적 개발업체인 한국하이네트(대표 최영민)에
10억원을 출자하며 "하이네트 살리기"에 나섰다.

정부도 아닌 제약업체가 기술력위주의 벤쳐기업을 회생시키기 위해
본격적으로 지원하고 나선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경우로 하이네트의 자본금은
4억원.

한국하이네트는 국내 MIS(경영정보시스템)시장의 50%가량을 점유하고
최근에는 한국형 ERP시스템 "인프라III"도 개발하는등 뛰어난 기술력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아온 업체.

그러나 이회사는 최근 네트워크장비 유통사업에 진출, 자금 압박을
받아온데다 전반적인 경기불황으로 경영난을 겪어왔다.

이처럼 한국하이네트가 어려움을 겪자 최근 정보기술분야에 신규진출한
종근당은 정보산업분야에 대한 확실한 기반을 다지기 위해 스스로
하이네트를 돕겠다고 나섰으며 하이네트서도 이같은 제의를 수락하게
됐다는 후문.

종근당은 하이네트의 대주주로 부상한 것을 계기로 계열사인
(주)씨케이디정보기술의 김광호사장을 하이네트의 대표이사에 겸임시키고
실제 경영은 부사장으로 격을 낮춘 최영민씨에게 계속 맡겨 회생의 발판을
마련키로 했다고.

이와관련 종근당의 이회장은 "앞으로도 한국하이네트가 최첨단 한국형
ERP시스템개발에 주력, 이 부문에서 국내 최고기업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라고 강조.

<박수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