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자회사인 한외종금 노조가 낙하산 인사를 막기위해 금융권에서는
처음으로 주주제안권을 행사해 주목받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외종금 노조는 최근 부사장및 감사등의 선임요건에
종금사에서 최소한 5년간 경력을 쌓은 경우로 한정시키는 것을 골자로 한
주주제안안을 제출했다.

한외종금 노조는 우리사주조합이 1.9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이달부터
지분 1% 이상을 보유한 소액주주가 주주제안권을 행사할수 있도록 증권거래법
이 개정시행됨에 따라 주주제안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측은 대주주인 외환은행(41%)과 독일 코메르츠뱅크(23%)가 이 주주제안
안을 수용할지 여부를 협의해 금주중 결론낼 예정이라며 그러나 수용여부에는
관계없이 오는 5월 주총때 안건으로 채택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양종금 노조 역시 회사측이 추진중인 조직개편과 관련, 직원들의 불이익을
최소화하는 내용을 담은 주주제안안의 제출을 적극 검토중이다.

삼양종금 노조는 우리사주 조합을 통해 1.35%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한외종금 노조의 주주제안안이 받아들여질 경우 은행계열이어서 주총때마다
낙하산 인사홍역을 치러온 다른 제2금융기관에도 이같은 소액주주권 행사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 오광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