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는 물론 주문형비디오(VOD), 인터넷 등을 함께 즐길수 있는 무선
케이블TV가 안방으로 들어온다.

정보통신부가 무선케이블TV를 도입키 위해 오는 7월에 있을 24개 구역에
대한 2차 케이블TV 전송망사업자(NO) 지정시 각 구역마다 유선방식과 무선
방식을 각각 하나씩 선정키로 한 때문이다.

정통부가 이처럼 무선케이블TV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선 까닭은 기존 유선
전송망이 가지고 있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것.

케이블TV를 통해 인터넷과 VOD 등 수요가 증대되는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가입자 가정까지 광통신망을 반드시 연결해야 한다.

그러나 유선망을 설치하는 것은 무선에 비해 긴 시간과 많은 비용이 요구
된다.

망을 유선으로 깔 경우 한 지역에서 6~18개월이 소요되나 무선으로 건설하면
30~40일이면 충분하다.

망 구축비용도 무선이 유선의 30~60%에 불과하다.

이같은 장점을 가진 무선망은 그동안 케이블TV 가입자 증가의 걸림돌로
작용해 왔던 유선망의 단점을 단번에 해소할수 있다는 점 때문에 각광을
받고 있다.

무선케이블TV 시스템은 방송국의 송수신기와 가입자가정에 설치하는 가입자
안테나및 세트톱박스로 이루어진다.

송수신기와 가입자안테나는 방송프로그램을 비롯 인터넷 정보 등 가입자가
이용하는 부가서비스 정보를 주고 받는다.

세트톱박스는 가입자안테나가 수신한 정보를 TV에 나타낼수 있는 신호로
변환시켜주는 것으로 TV는 물론 PC 전화 팩시밀리 등을 연결하는데도 사용
된다.

이같은 형태의 무선케이블TV는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 10여년 전부터
사용돼 왔으나 국내에서는 최근들어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96년부터 장비제조업체와 공동으로 28GHz대역의 LMDS(지역
다지점분배) 방식 무선케이블TV를 개발, 과천과 성남지역에서 2백가구를
대상으로 시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금호텔레콤은 역시 28GHz대역 LMDS방식의 안테나및 다운컨버터를 개발,
광주광역시에서 관공서와 대학 등을 대상으로 시범서비스를 제공중이다.

수산그룹은 캐나다의 TRL사로부터 LMCS(지역다지점통신) 방식의 기술을
도입했다.

삼양텔레콤과 해태텔레콤은 휴렛팩커드와 LMDS장비및 기술도입 협정을
체결했다.

정통부는 최근 이같은 국내업체의 활발한 움직임을 뒷받침하기 위해 무선
케이블TV용 주파수 분배안을 확정했다.

LMDS용 주파수로 40개 채널이 가능한 26.7~27.5GHz를 배정하고 단방향의
방송송신만이 가능한 MMDS(다채널다지점분배) 방식용으로 2.535~2.655GHz대역
의 주파수를 분배했다.

이에 따라 장비제조업체들이 곧바로 무선케이블TV 장비를 생산하고 무선
케이블TV 보급의 관건인 가정용 세트톱박스의 가격을 낮추는데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멀티미디어서비스를 제공할수 있는 무선케이블TV가 영상매체는 물론
정보사회를 이끌 첨단 정보기기로서 안방을 차지할 날도 멀지 않았다.

< 김도경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