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이 30개의 시스템통합(SI)분야 중소전문업체와 기술제휴관계를
맺고 SI사업에 본격 진출, 국내 SI시장에 지각변동이 예상되고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10일 "SI시장에 진출키로한 방침에 따라 이 분야의
요소기술을 갖고있는 30여개 중소 전문업체와 상시 컨소시엄을 구성, 시장
진출의 채비를 끝냈다"고 밝혔다.

한국통신이 기술제휴를 맺은 업체는 인터넷분야 10개, 컴퓨터 등
하드웨어분야 13개, 네트워크구축및 관련 소프트웨어 분야 5개, 컨설팅분야
2개 업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대형업체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는 SI시장의 모순을
해결키위해 업계 매출액규모 10대 업체는 컨소시엄에서 완전 배제했다"고
말했다.

한국통신은 공공기관및 민간업체가 발주하는 각종 SI프로젝트에
30개 컨소시엄 업체중 해당분야 요소기술 보유 업체를 선택, 공동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한편 그동안 SI시장을 주도해온 삼성SDS LG-EDS시스템 현대정보기술
쌍용정보통신등 대형 SI업체들은 한국통신의 시장 진출이 경기불황으로
시달리고 있는 시장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대형SI업체의 한 관계자는 이와관련 "공공기관이 보유하고있는
기간통신망을 앞세워 민간업체의 영역을 침해하려는 것은 업계 전체를
위기로 몰아넣을수 있다"며 "업체들끼리 협력해 다각적인 대응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한우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