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의 올 2.4분기 최대 경영장애는 매출 부진과 원가 상승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7일 종업원 10명 이상의 제조업체 1천9백93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2.4분기 경영애로 요인" 조사에 따르면 매출 부진을 최대 경영애로로
꼽은 기업이 전체 조사대상의 34.3%에 달해 전분기(33.4%)보다 증가했다.

또 원가 상승을 가장 큰 경영 장애로 지적한 기업도 33.4%로 전분기(26.1%)
보다 대폭 늘어났다.

특히 경기부진과 임금협상이 맞물려 있는 상황이어서 올해 인건비 상승이
경영을 크게 악화시킬 것으로 우려됐다.

매출 부진의 원인별로는 비관적인 내수전망을 지적한 기업이 16.2%로 전분기
(12.5%)보다 많아졌으며 수출(5.9%)도 전분기(5.6%)보다 다소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분기 조사때 9%였던 인건비 상승 우려도 이번 2.4분기에는 15.7%로 크게
증가, 원가상승 부담으로 작용했다.

또 목재및 나무제품 음식료 등을 중심으로 원자재 가격상승을 걱정하는
기업(15.7%)들도 전분기(13.6%)보다 크게 늘었다.

반면 대기업이 잇따라 쓰러지는 등 부도가 늘어나면서 급속히 악화됐던
자금사정과 원화급락에 따른 환율변동 리스크에 대한 우려는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금경색은 매출 부진과 원가 상승에 이어 3번째 경영애로로 지적됐으나
비중면에서는 전분기(18.7%)보다 다소 줄어든 14.2%에 그쳤으며 환율변동
리스크를 우려하는 기업들도 전분기(9.1%)보다 3%포인트 감소했다.

<노혜령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