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우리경제가 당초 전망했던 것에 비해 성장률은 떨어지고 물가는 상승할
것이라고 수정 전망했다.

한은은 4일 발표한 "최근의 경제동향과 전망"을 통해 올해는 불황심화에
따른 내수둔화 등으로 성장률이 작년 11월에 내놓은 6.4%보다 훨씬 낮은
5.5~6.0% 수준이 될 것으로 하향 전망했다.

분기별로는 1.4분기와 2.4분기중 수출물량의 신장에도 불구하고 내수둔화가
지속지면서 각각 5% 수준의 저성장에 머무를 것으로 관측됐다.

하반기 들어서면서 수출증가세가 점차 확대되고 민간의 소비심리도 다소
회복돼 경기 하락세의 둔화와 함께 성장률이 6% 안팎으로 회복될 전망이다.

경상수지는 무역적자폭의 확대로 1.4분기에 78억달러 수준으로 추정되며
2.4분기중에는 반도체 철강 석유화학등 수출주력품목의 국제가격상승과
수입수요의 감소에 힘입어 적자폭이 48억달러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한은은 이에따라 "하반기로 갈수록 무역수지 개선속도가 빨라지겠지만
1.4분기중 적자폭이 워낙 크기 때문에 전체 수지는 당초 전망치(1백80억달러
적자)를 다소 상회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소비자물가는 내수둔화로 올 상반기중 3.1% 안팎의 상승을 기록, 지난해
상반기(3.8%)보다 오름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았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소비 및 건설투자가 부분적으로 회복되면서 그동안
누적된 원가압박요인이 현실화돼 상승률이 다소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지난 1,2월중 제조업생산 증가율은 내수둔화와 반도체 철강등의
감산으로 지난해 4.4분기의 9.8%보다 4.0%포인트 낮아진 5.8%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81.5%에서 78.1%로 하락했다.

또 1,2월중 제조업 재고증가율은 지난해 4.4분기(16.7%)보다 줄어든
14.5%로 조사됐다.

한은은 이같은 경제현황및 전망에 비춰볼 때 "올해의 거시경제정책은
안정화노력을 통해 국제수지를 개선하고 내수의 적정수준 유지를 위한
노력을 견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일훈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