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하반기에 행정전산망용으로 도입할 컴퓨터의 잠정규격안를
놓고 컴퓨터칩 공급업체간에 설전이 벌이지고 있어 주목.

인텔칩 호환제품을 공급중인 AMD코리아 다몬전자(사이릭스칩 공급업체)등
2개업체는 총무처가 최근 내놓은 잠정안이 인텔코리아측의 로비로 만들어진
일방적 안이라며 일제히 인텔측을 비난.

이에 대해 인텔코리아는 "한마디로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일축.

잠정안은 "도입기종의 CPU(중앙처리장치)는 1백66MHz과 2백MHz의 인텔
펜티엄프로세서나 펜티엄프로 프로세서와 호환되는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고
밝힌 부분.

AMD코리아는 ""인텔"이나 "펜티엄"이라는 특정회사명와 제품명이 잠정안에
나온것은 경쟁업체에게는 매우 불리한 조건"이라고 밝힌뒤 "인텔이 끈질기게
총무처를 로비한 결과"라며 인텔측과 총무처를 은근히 비난.

다몬전자도 "1백66MHz이나 2백MHz라고 단정한 부분 또한 가격대비 성능을
우선시하는 호환칩 공급업체에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단어"라고 주장.

이에대해 인텔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사용칩을 486이나 펜티엄등으로
표현했는데 이제와서 세삼스럽게 인텔을 물고 늘어지는 경쟁업체들의 저의가
의심스럽다"며 "더이상 거론할 가치가 없는 말"이라는 반응.

한편 총무처의 한 담당자는 "인텔제품에 대한 인지도가 높고 안정성을
고려하다보니 그런 잠정안이 나온 것"이라며 "공정경쟁을 해칠 우려가
있다면인텔과 펜티엄이라는 단어를 없애고 "586계열"이나 "586급"등으로
표현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박수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