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 사립대학 경제학과 2학년에 재학중인 C양.

그의 하루는 노트북PC를 통해 그날 학교에서 있을 여러 사항을 검색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인터넷에 개설된 대학 홈페이지로 들어가 학사일정 변경사항, 아르바이트
모집, 구내식당 점심메뉴 등을 알아본뒤 등교길에 오른다.

그는 첫시간 수업을 마친뒤 랩(Lab)실에 들러 영어공부를 하기로 했다.

랩실에 설치된 컴퓨터는 CD롬타이틀은 물론 미국 CNN방송등 위성방송
서비스를 제공, 입체적으로 영어회화 공부를 할수 있어서다.

점심시간.구내식당에 들러 IC카드로 된 학생증을 단말기에 밀어넣고 음식을
주문한다.

현금을 낼 필요가 없다.

그는 이어 도서관에 들러 컴퓨터를 통해 신간정보를 검색하고 관심이
가는 책의 내용을 대충 훑어본다.

월간지에서 필요한 부분만을 인쇄하기도 한다.

아르바이트로 일하는 회사에 제출할 재학증명서를 떼는 것도 간단한
일이다.

자신의 노트북PC를 통해 학교 학사관리프로그램으로 들어가 신청을 하면
모든 절차가 끝난다.

방과후 교무처에 들러 찾아가기만 하면 된다.

C양의 하루는 최근 대학가에서 일반화되고 있는 "디지털 캠퍼스"의 전형을
보여주는 사례다.

"디지털 캠퍼스"는 대학및 학생들의 모든 캠퍼스 활동을 전산화한다는 의미.

구체적으로는 디지털 도서관 구축, 멀티미디어 강의실.랩실 구축, 학사
관리전산화, 시설물이용 자동화등을 포함한다.

지난 95년 중반부터 4년제 대학을 중심으로 일기 시작한 "디지털 캠퍼스"
구축 붐은 이제 전문대로 확산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대 숙명여대 이화여대 한양대 포항공대등이 "디지털 캠퍼스"화 됐으며
경남전문대 동의공업전문대 인덕전문대 등도 마찬가지다.

"디지털 캠퍼스" 구축은 네트워크(백본망) 가설에서 시작된다.

주로 사용되는 백본망은 ATM(비동기전송방식)망과 패스터 이더넷, FDDI망
이다.

최근에는 음성 데이터 영상등 멀티미디어 전송에 효율적인 ATM 활용도가
크게 늘고 있다.

네트워크와 인터넷의 연결은 필수적인 요소.

네트워크가 구축되면 이를 바탕으로 도서관 랩실 화상회의실 등에 적합한
응용소프트웨어(SW)를 설치하게 된다.

국내 대학의 디지털 도서관은 책의 목록및 위치확인 정보만을 제공하는
초보적인 수준.

그러나 시스템통합(SI)및 네트워크 전문업체들이 책 논문 등의 전문 또는
초록을 디지털 언어로 전환, DB(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하는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어 내년부터는 대학 도서관에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멀티미디어 랩실은 기존의 단순 음성교육에서 벗어나 PC를 통한 멀티미디어
어학교육을 가능케 했다.

특히 PC에 TV수신보드를 설치, 위성방송을 시청하는 등 보다 다각적인
어학교육을 실시하는 대학이 늘고 있다.

학사관리전산화는 교무행정 비용을 대폭 절감했다.

각종 증명서 발급및 수강신청 등을 PC로 처리할수 있게 된 것.

학생들은 PC로 대학의 인터넷 홈페이로 들어가 집에서 수강신청을 할수
있다.

이밖에도 원격강의시스템, IC카드형 학생증및 이를 통한 출석 확인,
동아리방(서클룸) 통합관리시스템등도 "디지털 캠퍼스"의 모습이다.

"디지털 캠퍼스"는 내일의 주역인 대학생들을 정보화로 무장시키는데
커다란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 한우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