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말 김갑수씨와 이강호씨가 제일은행으로부터 신한종금 주식을 매입
하려다 실패한 것과 비슷한 시기에 한보그룹이 양정모 전 국제그룹회장으로
부터도 신한종금 주식 매입을 시도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금융계에 따르면 정태수 한보그룹 총회장은 지난해말 양회장의 신한종금
주식 20.05%(1백37만주)를 매입키로 하고 집사 2명을 대리인으로 내세워
계약금 20억원을 지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자금사정이 극도로 악화되자 양회장및 제일은행이 보유하고 있던
신한종금 주식 인수를 모두 포기하고 계약금만 날렸다는 것이다.

정총회장은 계약금만이라도 건지기 위해 신한종금 주식 인수 계약내용을
제2금융권 등에 팔아넘기려 했으나 모든 금융기관들이 이를 외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국제그룹 복원본부 관계자는 "당초 한보그룹이 주식을 매입하려 한
사실을 알았다면 아예 계약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계약당사자들이 한보
그룹의 대리인이라는 것은 계약이 완료된 이후에 알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복원본부의 김상준 대표는 이 사실을 부인.

< 정한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