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은 미주 본사 기능을 대폭 강화, 미주 본사가 북미뿐만 아니라
중남미지역까지 관할하는 체제를 갖추기로 했다.

삼성은 이번 조치의 후속인사로 3일 김순택 중공업건기부문 대표이사를
미주본사 대표이사사장으로 발령했다.

김사장의 후임엔 장효림 건기부문 부사장을 승진 발령했다.

이로써 미주본사는 김광호 총괄회장.김순택 사장체제로 재정비됐다.

이번 조치는 미국이 전략적 요충지로 부상하면서 미주본사의 최고경영진을
충원할 필요성이 대두된데 따른 것이라고 삼성은 설명했다.

삼성의 미주본사 강화는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정면승부를 걸기 위한
사전포석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전자제품의 생산단지인 중남미 거점과 미주본사를 연계해 미주지역내
생산.판매법인을 조기에 안정시킨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삼성은 이와관련 올 상반기중 미주본사를 서부로 이전, 오스틴반도체 공장
과 티후아나복합가전단지 마나우스복합가전단지 등 관할 생산거점을 총괄
하는 범미주 마케팅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본사가 이전하는 지역은 로스엔젤리스나 샌디에이고가 검토되고 있다.

< 이의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