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좋지 않아 병원을 찾으면 반드시 물어보는 질문가운데 하나가
"최근에 몸무게가 늘었느냐 아니면 줄었느냐" 하는 것이다.

몸이 정상이 아닐땐 몸무게가 갑자기 늘거나 줄어드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중환자들에겐 건강상태를 체크하는데 몸무게가 중요한 지표가
된다.

그러나 불편한 몸을 이끌고 병실침대에서 내려와 저울위에 올라서기란
여간 고통스런 일이 아니다.

이 때문에 중환자들에겐 누운 상태로 들어올려 몸무게를 재는 리프트
저울이 사용되고 있지만 척추를 다친 환자 등에게는 이것도 사용이 어렵다.

이같은 문제점을 개선한 것이 바로 "몸무게 측정침대".

이는 병실용 침대 자체에 디지털 체중계를 달아 환자가 누운자리에서
그대로 몸무게를 측정할 수 있게 한 것으로 중환자실등에 필수품이라
할 수 있다.

또 몸무게를 다는 경우가 많은 혈액 투석실 등에도 필요한 의료기기이다.

그동안 몸무게 측정침대는 전량 수입돼왔다.

그러나 병원용 침대 전문생산업체인 성심의료산업 (대표 박선만)이
1년여에 걸친 연구개발끝에 이를 국산화해 눈길을 끌고 있다.

국산화로 가격은 대폭 낮아졌으며 부품교체 및 애프터서비스를 받기도
쉬워졌다.

성심의료산업의 몸무게 측정침대는 환자가 침대의 어느 부분에 앉아
있는지에 관계없이 정확하게 몸무게를 측정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또 환자 몸무게를 쟀던 기록이 자동으로 보관돼 별도의 표를 작성하지
않고도 몇달치까지 환자 체중의 변화를 알 수 있는 것도 눈에 띈다.

성심의료산업은 이 몸무게 측정침대를 자체기술로 개발하기 위해 개발부
연구원 10여명이 연구개발을 해왔다.

이런 노력이 결실을 맺어 지난 3월 한국종합전시장 (KOEX)에서 열린
국제 의료기기 전시회에 이 제품을 출품했고 외국 바이어들로부터
2백50여대를 주문받는 등 호응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해에도 머리 몸통 다리의 높낮이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는 굴신 침대를 국산화해 화제가 됐다.

성심의료산업은 또 분체도장설비도 갖추고 있어 병원용 침대를 대량
주문하면 병원 CI (이미지통합)에 맞춰 원하는 색상을 공급한다.

10년째 병원용 침대만을 전문생산하고 있는 이 회사는 지난 95년 병원용
침대로 KS마크를 땄으며 올해초에는 한국능률협회 인증원으로부터
국제품질인증인 ISO 9002도 획득, 국제적으로 품질을 공인받고 있다.

박사장은 "의료기기의 경우 품질을 따지지 않고 외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병실용 침대에 있어서만큼은 최고의 품질을 자신한다"고 말했다.

문의 (02) 632-2417~9

< 김용준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