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나라 총외채는 1천4백억달러를 넘어서 지난 94년 외환위기를
겪은 멕시코를 능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경제사회연구원은 1일 올해 총외채 규모가 지난해보다 30.1% 늘어난
1천4백44억달러가 돼 국내총생산(GDP) 대비 25~3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멕시코는 94년 당시 총외채가 1천3백65억달러로 GDP 대비 35%에 달했으나
외환보유고는 64억4천만달러에 그쳐 심각한 외환위기를 겪었다.

또 올해 총외채의 원리금 상환 규모는 1백34억1천만달러로 이는 96년 추정
총외채 1천1백10억달러의 원금 5%(55억5천만달러), 그리고 96년 총외채
원금과 2백억달러로 추정되는 올해 경상수지 적자의 합계에 대한 이자 6%
(78억6천만달러)로 구성된다.

한편 한국은행은 이에 앞서 올해 총외채 규모가 1천4백4억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원은 총외채가 급증하는 것은 물가불안 및 외채상환 부담을 가중
시키는 등 커다란 부작용을 낳고 GDP 대비 총외채 규모가 30%에 근접할
경우에는 심각한 외환위기의 징후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또 총외채규모는 문민정부 출범 직전인 93년말 4백28억달러에서 매년 큰
폭으로 늘어나 94년에는 전년대비 29.9%, 95년 37.8%, 96년 41.6%의
증가율을 각각 보여 지난해 1천1백10억달러로 4년만에 2.6배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 박영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