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과 외국은행 국내지점의 이익률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31일 은행감독원이 발표한 "국내 외은지점의 수지상황"에 따르면 9~12월말
결산인 35개 국내외은지점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총 3천1백25억7천만원으로
95년(1천9백29억6천만원)보다 62.0%나 증가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외국은행 국내지점들의 ROE(자기자본 당기순이익률)와
ROA(총자산 당기순이익률)는 각각 14.42%와 2.01%로 95년(10.28%와 1.17%)
보다 각각 4.14%포인트와 0.84%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국내 25개 일반은행의 ROE는 지난 95년 4.19%에서 지난해에는 3.80%로
낮아졌다.

또 ROA도 0.32%에서 0.26%로 떨어졌다.

이로써 국내 일반은행과 외은지점의 ROE 격차는 지난 95년 6.09%포인트에서
10.62%포인트로 확대됐다.

ROA 격차도 0.85%포인트에서 1.75%포인트로 벌어졌다.

똑같이 1만원의 자기자본을 갖고 장사를 해도 국내은행은 3백80원의 이익
밖에 남기지 못하는 반면 외은지점들은 4배나 많은 1천4백42원의 이익을 내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외은지점들의 당기순이익을 은행별로 보면 씨티은행이 9백6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체이스맨해튼 5백15억원 <>BOA 2백28억원 <>뱅커스트러스트
1백59억원순이었다.

또 <>홍콩상하이(1백50억원) <>스탠다드차타드(1백22억원) <>소시에테제네랄
(1백9억원) 등도 1백억원이 넘는 이익을 남겼다.

은감원은 국내은행들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2.4% 감소한데도 불구하고
외은지점들의 이익이 이처럼 크게 늘어난 것은 외은지점들이 영업자금인
갑기금을 크게 늘린데다 작년 결산부터는 파생금융상품을 시가로 평가한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 하영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