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그룹이 합성수지 전문업체인 미원유화를 인수한다.

금호는 31일 미원그룹 임창욱회장과 미원문화재단이 보유하고 있는
미원유화 주식 1백82만4천주를 4백72억원에 장외매수키로 미원그룹과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금호는 석유화학계열사인 금호석유화학을 통해 미원유화 주식을 매수,
미원유화 총주식의 25.1%를 확보하게 된다.

금호는 경영권 인수후 임시주총을 갖고 상호변경 및 임원선임의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미원유화는 지난 72년 설립된 회사로 자본금 3백71억원, 종업원 6백30명
규모의 업체다.

지난해 매출액은 2천9백억원이었으나 석유화학 경기둔화로 5억9천만원의
적자를 보는등 경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금호 관계자는 "미원유화 인수로 그동안 합성고무 중심이었던 석유화학
사업의 구조를 완전히 바꿀 수 있게 됐다"며 "원료조달 제조기술 시장확대
등 석유화학 관련 계열사의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금호는 미원유화 인수로 지난해 6천억원 수준이던 그룹내 석유화학 부문
매출이 올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호는 이를 계기로 중국에 추진하고 있는 NCC(나프타분해공장)건설과
연계, 석유화학부문을 타이어와 함께 2000년대 주력 업종의 하나로 육성할
계획이다.

< 권영설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