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여파로 여성들이 적극적으로 부업에 나섬에 따라 여성취업자증가
규모가 남성취업자증가를 압도하고 있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96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남성취업자는
17만7천명(1.5%) 늘어난데 비해 여성취업자는 21만명(2.6%)이 증가, 87년이후
처음으로 취업자증가면에서 여성이 남성을 추월했다.

올해 들어서도 1월중 남성취업자는 전년동기대비 15만1천명(1.3%) 증가
했으나 여성취업자는 남성의 2배가 넘는 38만명(4.8%)이 늘었다.

2월에는 이같은 추세가 더욱 심화돼 남성취업자는 전년동기대비 8만8천명
(0.7%) 증가하는데 그친 반면 여성취업자는 33만5천명(4.3%)이 늘어 남성을
압도했다.

이는 경기침체의 여파로 명예퇴직과 해고가 증가, 안정된 직장을 갖고 있던
남성가장들의 고용이 불안해지자 여성들이 적극적으로 부업을 찾아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여성중에서도 1년이상 고용되는 상용직취업자와 가족사업을 도와
주는 무급가족근로자는 감소하는 반면 한달이상 1년미만 취업하는 임시직과
일용직 자영업등 부업성 취업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2월의 경우 여성취업증가자 33만5천명 가운데 자영업이 14만5천명으로 가장
많았고 임시직이 12만5천명, 일용직이 10만8천명을 차지했다.

반면에 상용근로자는 2만9천명, 무급근로자는 1만3천명 감소했다.

경제활동참가율도 여성은 94년 47.9%에서 95년 48.3%, 지난해 48.7%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반면 남성은 95년 76.5%에서 작년엔 76.1%로 하락했다.

한편 지난해 취업자를 산업별로 보면 사회간접자본및 기타 서비스부문중
도소매 음식숙박업에서 27만명(5%)이 증가해 취업자증가를 주도했다.

직업별로는 서비스판매직에서 20만8천명(4.7%)이 증가했고 전문.기술.행정
관리직에서 20만3천명(6.1%)이 늘었다.

남성의 경우 전문.기술.행정관리직에서, 여성은 서비스.판매직에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 김성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