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등세를 지속하던 팔라디움 가격이 내림세로 돌아섰다.

전자제품의 부원료와 자동차용 배기가스 촉매제로 사용되는 팔라디움의
가격은 지난해말까지만 해도 온스당 1백15달러 안팎에 머물렀으나 올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 3월초에는 1백61달러까지 폭등했었다.

하지만 이후 상황이 다시 반전돼 최근에는 1백40달러로 월초대비 20달러
떨어졌다.

폭등하던 팔라디움 가격이 이처럼 급락세로 돌아선데는 크게 3가지 원인이
있다.

첫째는 세계 최대 팔라디움 생산국인 러시아가 수출을 재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러시아는 정국불안, 다시 말해서 예산안을 둘러싼 행정부와 의회간 마찰로
올들어 팔라디움 수출을 사실상 하지 못했으며 이로 인해 팔라디움 가격이
폭등했다.

가격폭등의 배경이었던 정국불안이 해소됨으로써 러시아가 수출을 재개,
대일수출의 경우 이달말께 재개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둘째는 러시아 최대의 니켈및 팔라디움광산인 노릴스크니켈사의 생산재개다.

임금협상 결렬에 따른 이 회사의 파업이 팔라디움 가격 상승에 일조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파업의 영향이 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세번째 요인으로는 팔라디움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던 국제 투기성 자금의
매도세 전환을 꼽을수 있다.

미국의 펀드 등은 온스당 1백61달러를 정점으로 매입을 중단하고 대신 차익
실현을 위한 매도세로 돌아섰다.

앞으로 팔라디움 가격은 좀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공급이 부족하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긴 하나 비축량이
많아 공급부족 사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일본의 경우 올들어 지금까지 러시아산 팔라디움을 들여오지 못한 상태
이지만 지난해 하반기에 러시아에서 들여온 물량이 많이 남아 있다.

또 러시아내 팔라디움 재고가 2백만온스나 돼 서방국에 대한 공급도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더구나 러시아의 대일 팔라디움 수출이 곧 재개될 가능성이 높아 앞으로
팔라디움 가격은 하락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

이준 < LG선물거래딜러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