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중소기업 고유업종인 탄산가스제조업을 중소기업 컨소시엄에
이양했다.

17일 대한탄산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LG화학은 고유업종 지정이전인
지난 84년부터 영위해오던 탄산가스제조업을 대.중소기업 협력차원에서
대덕공업 한국탄산 유진화학등 3개사로 구성된 중기 컨소시엄에 자진 이양
했다.

이에따라 LG화학의 판매대리점 역할을 하던 이들 3개사는 기존 LG 나주공장
내 탄산가스제조부지 및 시설을 이전받아 올들어 생산설비를 재정비, 산업용
및 음료용 등으로 본격 공급하기 시작했다.

LG측은 완제품인 액체탄산의 35%정도를 차지하는 원료만 생산하고 연간
4만t(4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는 완제품부문을 중소기업에 이전한 것이다.

개별기업 차원의 중기 이양은 종종 있었으나 대기업이 중소기업 컨소시엄에
중소기업 고유업종을 이양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대덕공업의 김규호전무는 "LG측이 생산장소와 시설을 이전해 줌에 따라
15억원 정도의 적은 투자비용으로 제조업체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지난 89년 2백37개업종에 이르던 품목을 대외시장 개방및
중소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점진적으로 해제하기 시작, 97년 현재 88개
업종만이 고유업종으로 남아 있으며 1백여개 대기업이 관여하고 있다.

< 문병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8일자).